아이스하키 발전과 대중화를 위한 필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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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뜬금 없이 사진 먼저 불쑥 내밀어봅니다. 어떤 차이가 있나요? 위에서부터 차례로 하이원-프리블레이즈, 하이원-한라, 2008 정기전입니다. 선수와 경기장은 큰 차이가 없는데 관중석 의자가 보이는 정도는 확연하게 다릅니다.

  먼저 지난 10월 23일 경기. 10월 23일은 일요일이었습니다. 대부분 직장을 쉬는 일요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은 썰렁하기 그지없습니다. 보이는 사람은 그저 선수들 가족 중 일부 정도나 될까요? 그 아래 사진은 관객이 좀 찼습니다. 지난 시즌 막바지인 2월 20일 경기입니다. 시즌 막바지인 데다가 관중을 어느 정도 모으는 한라임을 감안하면 사실 위 사진과 다를 바 없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고려대와 연세대가 맞붙는 정기전을 보면 관객 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 아이스하키도 이렇게 관객을 모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하이원이 아시아리그에 처음 출전할 당시, 그들의 홈구장은 춘천 의암빙상장이었습니다. 이후 춘천과 목동을 번갈아 오가며 진행했고, 3시즌 전부터 목동 대신 고양을 춘천과 함께 이용하고 있습니다. 춘천을 홈구장으로 하면서도 목동이나 고양을 이용한 까닭은 다름 아닌 관객 확보입니다. 서울 및 수도권에 전국 인구 절반이 몰려 있고, 나머지 대부분조차 서울-부산을 연결하는 대각선 축 아래에 몰려있는 우리나라 인구 구성 특성상 강원도에서 경기를 행한다는 것은 일부 열성 팬이나 선수 가족 정도만 겨우 관객으로 불러모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 열성 팬 외에도 새로 유입하는 팬을 모으기 위해서라도 인구 밀도가 높은 서울-경기 일대에서 경기를 갖는 것이 좋다는 판단이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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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렇게 좋은 위치로 경기장을 옮긴 후에도 상황은 별반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관객은 여전히 선수 가족과 지인이 대부분, 순수 관람객은 몇 되지도 않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특히 고양 어울림 빙상장은 주변이 아파트단지로 둘러싸여 있고 인근에 지하철, 연계버스 등 교통 환경도 매우 좋습니다. 한라가 경기하는 안양빙상장과 비교하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정도로 좋은 조건입니다.

  문제는 매우 간단합니다. 홍보부족.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명확합니다. 구단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한 아무리 좋은 조건이라도 경기장 안에 틀어박혀 진행하는 경기를 사람들이 자연스레 알고 들어서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아이스하키처럼 저변확대가 필요한 단계인 스포츠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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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문제는 비단 하이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시아리그 전체가 안고 있는 과제입니다. 리그 사무국과 구단이 연계해 팬을 끌어 모을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합니다. 지역적으로는 인근 교통망 및 요지에서 홍보를 진행하는 것으로 시작해 체계적으로는 이미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로야구나 축구, 배구, 농구 등과 연계해 유도하는 방법까지 다양한 형식을 빌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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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스하키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경기입니다. 빠른 움직임 속에 힘이 들어가 있어서 박진감 넘치죠. 경기 규칙이 조금 어렵지만 매력적인 요소를 품고 있어서 조금만 힘쓰면 관객을 어렵지 않게 끌어 모을 수 있습니다. 격투 스포츠를 제외한 다른 스포츠에 비해 박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어서 후광효과도 톡톡히 볼 수 있습니다. 가령 격렬한 공수교대로 긴장감을 이어가는 농구 경기와 연결시켜도 지루하지 않을 만큼 활동적인 종목이 아이스하키입니다. 야구나 축구처럼 시즌이 거의 겹치지 않는 종목이 끝나면 배구나 농구 같은 실내 종목을 시작합니다. 대부분 스포츠 시설은 복합 시설로 묶여있죠. 즉, 경기장이 지척에 있다는 얘깁니다. 서로 경기가 겹치지 않게끔 시간표를 짜고, 경기 관람을 패키지화해서 관객이 옮겨다니며 볼 수 있도록 한다면 추가 관객 유입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방안은 이전에 한라에서 시도한 적이 있습니다. 한라는 안양KGC인삼공사 프로농구단이 지척에 있습니다. 시간대를 조절해 농구 경기가 끝난 후 약 30~1시간 후 아이스하키 경기를 시작하도록 했고, 농구 관객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함께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죠.


  그렇다고 이런 방법을 도입하는 것이 효용성 없는 거라고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단 한 시즌 실시해본 것으로 판단할 것은 아니라는 것, 아이스하키에 대해 충분히 홍보하며 행한 방법이 아니라는 것, 이를 통해 관객을 엮었을 때 추가적으로 벌어진 홍보나 이벤트 활동이 부족했다는 것 등이 그 까닭입니다. 결국 다각도에서 홍보나 이벤트 활동을 벌여야 하는 셈이죠. 어찌어찌 하여 경기장으로 관객을 유도했다 하더라도 단순히 아이스하키 경기만 보여주는 것으로 끝나서는 아이스하키를 처음 접한 관객이 흥미를 가질 수가 없습니다. 경기 시작과 끝, 중간중간 쉬는 시간 등을 이용해 다채로운 이벤트를 벌여 관객 시선을 붙잡아놔야 합니다. 홈팀이라고 입장할 때 화려하게 장식하는 자화자찬 이벤트가 아니라 관객을 배려하는,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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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간 한라는 팬들이 참여하는 경주대회, 카메라 포착으로 케이크 증정, 커플 이벤트 등 비교적 적극적으로 이벤트를 펼쳤습니다만, 야구장, 농구장 등에서 볼 수 있는 이벤트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물론 이런 한라는 하이원에 비하면 대단한 수준이라고 해도 됩니다. 하이원이 하는 이벤트라곤 고작 추첨, 팬 사인회뿐입니다. 치어 리더가 나서 열띤 응원을 펼친다고 관객이 모두 환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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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채널 연계를 통한 홍보도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아이스하키 중계는 SBS에서 하고 있습니다. 방송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얘기죠. 하지만 앞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단지 중계하는 것만으로 부족합니다. 방송 편성에 겹치지 않게끔 경기 일정을 조절하면서도 정작 빅매치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루한 경기는 솎아내고 활발한 경기를 살려내야 구단도 자극 받아 멋진 경기를 하려 들텐데 그렇지 않습니다. 방송사의 편성 담당자가 아이스하키에 비전문가인 것, 편성을 너무 닥쳐서 짜다보니 완급 조절을 전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방송 일정을 잡고 어떤 경기를 내보낼 것인지에 대해 꾸준히 요구해야 합니다.  또한 SBS ESPN 홈페이지 메뉴에 NHL은 있지만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메뉴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2014년까지 한라와 하이원은 중계계약을 했다고 여러 매체에 기사가 나왔습니다.  계약내용이 어떤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주관방송사 홈페이지에 아무건 언급도 없고 다시보기 기능도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경기장을 찾지 않는 관객도 채널 고정하고 TV 앞에 앉아있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는 것이죠.

  글이 길어집니다. 얘기하고자 했던 사진 관련 내용은 다음 편으로 넘겨 다루겠습니다.


아이스하키 발전과 대중화를 위한 필수과제 - 홈페이지 관리, 마케팅 활성화의 필수 요건 1편

아이스하키 발전과 대중화를 위한 필수과제 - 잘 찍은 사진 한 컷이 수십 억 마케팅을 대신한다 3편

아이스하키 발전과 대중화를 위한 필수과제 - 떠오르는 미디어, 모바일을 선점하라 4편

아이스하키 발전과 대중화를 위한 필수과제 - 마케팅의 핵심, 스폰서를 감동시켜라 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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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8, 2011 12:50 11 8, 2011 12:50
Posted by MyDr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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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年 11月 08日 15時 34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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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L 모 팀 시즌권을 끊고 다닐 때 보면, 각 지역 스포츠 네트워크에서 매경기 중계하기 때문에 경기진행 잠시 중단 될 때 이외에도 TV삽입광고 시간에도 중단이 되고 하는데, 이 때 Rink 위가 아닌 관중석에서 이런저런 이벤트들을 하더군요. 지역 내 업체와 연계해서 주는 조그마한 상품이 전부이지만, 이런 게 꽤 괜찮아보였는데... 아시아리그에서는 아무래도 어렵겠죠? ㅠㅠ
    • MyDrama4u
      2011年 11月 09日 23時 19分
      댓글 주소 수정/삭제
      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전문인력이 현재로써는 부족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하이원처럼 관중이 없다면 지역 내 업체와 연계를 사실상 불가능하고, 그 노력을 해줄 수 있는 팀이 안양한라라고 생각이 되어지는데 현재로써는 기획할 수 있는 여력이 없어 보인다고 생각되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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